Studio in Harlem, 매력적인 African American 문화의 본거지, ‘할렘’의 문화 공간

매력적인 African American 문화의 본거지, ‘할렘’의 문화 공간

할렘미술관(Studio in harlem)

2013. 5월 작성, 이지영(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대학생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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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싸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Bauuer의 ‘할렘 쉐이크(Harlem Shake)’라는 음악이 한참 유행을 했다. 차분하게 사람들이 흐름을 즐기다가 비트가 빨라지는 부분에서 독특한 동작들을 취하며 함께 즐기는 음악이다. 그 밖에 할렘하면 ‘할렘 스타일’, 이라거나 전설적인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 라든지 누구든지 아는 ‘마이클 잭슨’ 등 수많은 문화 아이콘들이 떠오른다. 물론 조금은 위험한 곳이라는 수식어도 항상 따라다닌다. 여행자 가이드에서도 치안을 조심하라는 글이 항상 따라다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할렘’은 정말! 어떤 곳일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이 찾아가봤다.

할렘은 19세기까지 뉴욕의 중 상류층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1920년대에 들어서서 집값이 폭락하면서 남부에서 출신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대거 이주하기 시작해 오늘날의 할렘가가 형성되었다. 이 시기에 뉴욕은 흑인 문화의 번성기를 맞이하였고 70~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슬럼화되기 시작해 위험 지역 중 하나로 여겨졌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재개발이 착수되고 중심가인 125번가 부근에 멋진 부티크나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관광객도 많이 다녀가는 곳이 되었다.(조은정 지음, 자신만만 세계여행(2012년 판), 58page참고 )

그 중에 ‘할렘 미술관’ (Studio in Harlem)은 관광객들이 들리는 필수적인 곳 중에 하나인데, 어느 도시에 가면 그 곳의 미술관을 가보면 그 도시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할렘을 둘러보기 전에 “할렘 미술관(http://www.studiomuseum.org)“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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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미술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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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미술관 입구 및 내부 입장 티켓 끊는 곳의 벽. 로고가 인상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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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미술관 내부. 오전 시간이어서 한산했으나 매우 친절한 직원들의 도움으로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1968년에 설립된 할렘미술관은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국제적으로 아프리카계 작가들과 아프리카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위한 곳이자 예술과 사회에 대한 활발한 교환을 위한 곳으로써 지역사회 문화보급에 힘써온 곳으로 작가들이 거주하고 작품을 창작하게끔 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매우 유명하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아프리카계 작가들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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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프리카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할렘미술관.

특히 1600점이 넘는 소장품과 유명하고 역사적인 흑인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니, 과연 미국 내 아프리카계 예술가들의 역사를 한눈에 보게끔 정리한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 거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날 인상적인 것 중에 하나는 정말 친절하셨던 직원분들, 그리고 직원분들은 대부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었다. 이 도록도 내가 기웃거리며 취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직원분들께서 건네준 책들. (영어라 쭉쭉 못 읽는게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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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관의 작가거주프로그램은 아프리카계 작가들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데니스 (할렘미술관, 화재 안전 담당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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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할렘미술관. 이 인터렉티브 설치물은 할렘미술관의 교육프로그램을 한눈에 체크하게끔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손가락 하나로 미술관의 모든 프로그램을 둘러볼 수 있다. 미술치료적인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작가와의 만남이라든지 할렘을 테마로 엽서 만들기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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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샵도 정말 특색 있었다. 흑인문화로 가득한 기념품들, 흑인 인사들의 자서전 등이 눈에 띄었고, 예쁜 악세사리 또한 아프리카에서 영감 받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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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했던 뮤지엄의 직원들. 기념품 샵의 물건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역사, 작품들로 이뤄져있다. 이토록 ‘컨셉’이 뚜렷한 기념품 샵은 처음이라 신기했고, 기념품 샵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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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작가와의 대화는 물론이구요. ” 또 다른 친절한(!) 직원, Lisa. 리사는 내게 지하의 강연 홀을 보여주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음을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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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힘들었던 역사를 보여주는 지하 1층의 전시 (우). 강연들이 열리는 홀.

이렇듯 할렘미술관의 전시들은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현대의 기술을 흡수한 미디어아트부터 추상적이고 독특한 작품들 그리고 자신들의 차별받았던 힘든 이민역사를 기록한 사진 전시까지 배우고 기억하고 또 나아갈 방향을 함께 제시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번 쭈욱- 둘러보니 첫 번째로 쾌적한 시설에 놀랐다. 1960년대에 지어져 미술관의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 하여 오래된 느낌의 건물과 전시를 생각하고 왔는데 미술관 전체가 정보화 된 모습에 말이다. 윗 사진처럼 모니터에 직접 손으로 터치만 해도 어떤 교육프로그램이 있는 지 확인이 가능하여 편리하였다.

두 번째로는 친절한 직원들에게 놀랐다. 직원들이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며 도록을 한보따리 챙겨주며 보여주었던 밝은 미소와 또한 그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세 번째로는 할렘미술관에서 만났던 박혜란 씨(휴스턴 대학교, 관광학 전공)의 말처럼 한 지역에 이렇게 미술관이 있음으로써 그 지역에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게 중요함을 깨달았다.

어떠한 민족, 그 민족의 문화를 어루만지고 다루고, 알리고 있는 공간과 앞으로 그렇게 할 공간. 교육프로그램도, 시설도 그리고 직원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렘미술관을 소개하며 자랑스럽게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던 직원들의 밝은 미소를 떠올리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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