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 백남준의 자취를 찾아서 –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천재 예술가, 백남준의 자취를 찾아서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2013.06 작성, 이지영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대학생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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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백남준 회고전 개최”이라는 말을 보았을 때 정말 놀랐다. 우선 자랑스럽게 여기며 항상존경해왔던 천재 예술가, 백남준의 전시가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린다는 것 또한백남준에 대한 자료들을 모은 아카이브(Archive)를 선보이는 것 때문이다. 아시아문화 자원의 허브 구축의 구심점이 될 아시아문화정보원(국립아시아문화전당내 5개원 중 하나) 또한 아카이브 구축을 중점으로 할 것이라고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갔다. 하지만 스미스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미술관은 D.C에 위치, 뉴욕과는 4시간거리인 D.C지만 생각보다 시간을 내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언제쯤 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터, 반가운 메일이 왔다.

바로한국 미술과 문화를 소개하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는 뉴욕의 비영리 단체 AHL재단으로부터의 메일. AHL재단은 뉴욕의 한국작가 아카이브를 연구하고 있는 단체이기도 하며 매해 유망신진작가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미술사 강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뉴욕의 한국예술가들의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많은 미디어의 집중을 받기도 하였다. 마침 이번에는 AHL재단이 스미스소미언 미술관 측으로부터 투어 초청을 받아 관심 있는 사람들과 단체로 함께 가서 직접 큐레이터의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보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으로취재의 사명감을 가지고 지난 6월 6일, 새벽 6시 30분에 2층짜리 메가버스를 타고 뉴욕에서 워싱턴D.C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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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2층으로 된 메가버스.  [우]드디어 도착! 워싱턴 D.C의 유니온 스퀘어.

본격적으로백남준의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백남준이라는 작가가 왜 천재로 불려지는 지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백남준은 정말 ‘천재’다. 그는 “동양에서 온문화 테러리스트”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1960년대 미국사회에 커다란 문화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다. 물론 그 센세이션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음악회에서 바이올린을 부수고, 피아노를 ‘파괴’하는 퍼포먼스로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요즘 어디서든 흔히 쓰는 용어인 ‘인터랙티브(상호작용)’는 이미 그가 60년대에<자석TV>와<참여TV>와 같은 작품에서 이미 선보인 것이다. 몇십년을 그는 먼저 살았던 것일까? 이런 선구자적인 기질로 인해그는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테러리스트, 천재, 비디오아트의아버지…등 다양한 이름을 지닌 그는 현재 인터넷의 개념인 ‘전자고속도로’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쓴 사람이기도 하다. 현재의스마트 본, 모바일 적인 개념들을 그는 이미 수십년 전에 사유했던 것이다. 그날 전시를 보던 한 작가는 그를 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살기 위해 그러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라고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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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에 홍보중인 백남준의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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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미술관의 입구 중에 한 곳. 사진 속 단체는AHL재단을 통해 투어에 참가한 한국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작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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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소니언 뮤지엄 내 안뜰.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북적부적.

스미스소니언미술관은 1846년 영국 과학자 제임스 스미슨이 “지식의추구 및 확산”을 위해 미국에 기증한 기금으로 설립되었으며, 입장료가무료 및 기부입장이다. 현재 이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연구센터로 국가의 연구 및 공교육에 이바지하고 있으며여러 장학사업과 미술, 문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재단 소속관련 미술관은 이번에 방문한 아메리칸 미술관 뿐만 아니라 국립 자연사 박물관,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 국립 아프리카 박물관부터 뉴욕의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NationalMuseum of the American Indian)등까지 광범위 하고 대부분 무료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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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건축물들. 이제 백남준의 전시를 보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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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전시 안내문. 젊은 청년 백남준의 미소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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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입구. 가장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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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tron/Matrix 1995년작 백남준, 스미스소니언미술관 소장.

88올림픽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각국가의 이미지와 국기가 휘황찬란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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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 Superhighway : Continental U.S. Alaska, Hawaii 1995-1996, 스미스소니언미술관 소장.

작품 앞의 사람은 투어를 이끈 마이클씨 (MichaelMansfield). 현재 미디어 아트 팀의 큐레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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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요즘 미디어, 비디오 아트 같은 현대미술 쪽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이 전시도 그 맥락에서 기획되었어요. “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작품설명을해준 마이클 씨.  교육프로그램 또한매우 활발해서, 백남준에 관련한 작품활동을 해볼 수도 있으며 한국의 ‘어린이날’날짜인 5월 5일을위한 프로그램도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 짤막한 질문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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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설명 후)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또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기획한 이유는?

굉장히 흥미롭네요. 백남준과 같은 중요한 인물은 그러한 기관에 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곁들이자면 현대 시대는 기술이 자주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특히 미디어나 퍼포먼스 아트는 수집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미술관은 최근에 미디어 아트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 했는데요. 그 이유는 미디어 아트가 21세기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조각이나 페인팅 작품도 집중하고 있지만 더욱 다양한 새로운 소통의 방법을 찾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와 그 핵심시설인 아시아문화전당의 각 기관도 백남준과 같은 미래의 유망주 작가들에 대한지원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또한 ‘21세기의 언어’인문화 컨텐츠가 중요 화두인 공간이기 때문에 마이클 씨의 이러한 말이 더 크게 와 닿았다.

SAM’s가족이라고 소개를 한 부부.

백남준의 작품Electronic Superhighway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가서 느낀 점을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굉장히 창의적이네요. (작품이) 미국전체의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작품을 통해 각 주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요. 여기 말고 다른 쪽의 전시도 봤는데요. 굉장히 아시아 적인 분위기가있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이렇게와서 미국에 와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흥미롭고요.

작가가 ‘아시아’인임을 알아서였을까? 어떠한아시아적인 가치가 느껴진다고 답한 부부. 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아시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뉴욕의 비영리 재단인 AHL재단과 D.C의 거대한 미술공간인 스미스소니언 뮤지엄에 와서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더욱 마음 속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학생 기자로써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연결점들이 한 도시와 국가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모여서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고 예술을 위한 노력을 하는 재단,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문화기관. 그리고 한 명의 거대한 천재 예술가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전시. 그 전시를 보고 감동받는 관람객들. 그 관람객들에게 다가갔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대학생기자 나 자신. 어떻게 보면 모두가 따로 자신의 영역에서 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모든 것들이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서울, 베를린, 파리, 뉴욕을 위성으로 연결하여 전 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1984년의 백남준 작품인 <굳모닝 미스터 오웰> 처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도 전 세계와‘아시아’로 연결되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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