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퍼포먼스 아트 축제 / Grace Exhibition Space, Brooklyn, New York

브루클린 퍼포먼스 아트 축제/ 그레이스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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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월 작성, 이지영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대학생 기자단)

‘김연아’, ‘박태환…’ 스포츠에 대해선 잘 모르는 나이지만 두 국가대표가 대회에서 수상을 했을 때 우리 가족은 동그렇게 앉아 치킨을 먹었다. 한국인이 국제 대회에서 상을 타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뉴욕에서 몇 개월 째 지내면서도 싸이가 공중파 TV에 나올 때도 치킨까진 아니어도 어깨가 으쓱-했더랬다. 내가 온 도시를 소개할 때도, 언제부터인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라는 멋진 문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비엔날레가 있는 도시라고 소개를 하게 되었다. 타지 생활은 조금씩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잠시 상념(?)은 접어두고, 이곳 미국 뉴욕에서 ‘브루클린 퍼포먼스 아트 축제’의 두명의 국가대표를 만난 즐거운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우선 두 ‘선수’를 알리기 전에 브루클린 퍼포먼스 아트 축제(BROOKLYN INTERNATIONAL PERFORMANCE ART FESTIVAL) 와 주최 기관은 그레이스 전시공간(Grace Exhibition Space)을 소개하자면, 그레이스 공간은 퍼포먼스(행위예술)만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선보이는 공간으로써 설립이래로 400명 이상의 세계 행위 예술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흔히 ‘전시’되지 않고 행위로 보여지는 퍼포먼스 공연인 지라 어떻게 퍼포먼스 만을 선보일지 정말 궁금했는 데 아티스트들의 열정이 그 공간을 운영하는 듯 했다. 운영자는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질과 공동운영자, 에릭. 7월 한달 금요일마다 열리는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은 세계의 행위예술 아티스트들을 초대하여 서로 함께 즐기고, 감상하고 대화하는 소통의 장인 것이다. 특히 ‘행위 예술’ 마니아들이 모여와 앉아 심각하게 작가의 작품을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South Korea!’라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두 명의 작가는 광주에서 거주 중인 김광철, 박경화 작가. 프로그램 기획, 영화연출, 퍼포먼스, 글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그들. 특히 작년에는 광주 국제 미디어 퍼포먼스 페스티벌을 함께 기획하기도 했다. 내가 간 12일 금요일은 아시아 작가들의 섹션이었는 데, 인도네시아, 홍콩부터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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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부터 심상치 않은 그레이스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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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부터 심상치 않은 그레이스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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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색다른 음색의 색소폰을 연주했던 일본작가 SHIRAISHI TAMIO , 닭과 달걀로 자신을 표현했던 인도네시아 작가인 W CHRISTIAWAN,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일본작가 ARAI SHIN-ICHI.

 

같이 왔던 친구는 처음에는 난해하고 어렸지만 나중엔 그 자체로 즐기게 되었다고 했다. 나 또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독특한 동작에서 어떤 형용할 수 없는 메시지를 얻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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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부터 심상치 않은 그레이스 전시 공간.

그리고 드디어 ‘우리 나라’ 작가들의 퍼포먼스! “SOUTH KOREA!”라는 알림과 함께 등장하여 퍼포먼스가 펼쳐졌는 데, 관객들은 정말 숨죽이고 쳐다보고 나 또한 긴장해서 열심히 집중해서 보았다. 어려운 현대미술 일지라도 관객들의 마음은 이미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멋지다는 함성이 터져나올 때는 정말 자랑스러웠다. 머나먼 ‘아시아’에서 온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나도 그 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전당에서도 이런 멋진 공연과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그때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인터뷰 시간. 다음 <인터뷰>를 통해 두 작가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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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 작가 퍼포먼스 “랭귀지 플라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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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작가 퍼포먼스 “나의 맨발” 작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오신 두분을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광철(이하 김) :

퍼포먼스아티스트 김광철입니다. 반갑습니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을 졸업했습니다 1993년 이후 현재 21년째 퍼포먼스아트작품 창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경화(이하 박): 반갑습니다. 저는 불어불문학과를 전공했고 200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와 2003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 작가로 등단했습니다. 이후 소설집 ‘태엽감는 여자’를 2008년 출간했고 2011년에 퍼포먼스 아트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딤섬’을 발표하였습니다. 2012년 11월 김광철 퍼포먼스 아트 아카데미를 통해 퍼포먼스아트를 하게 되었고 이번 브룩클린에서 열린 BIPAF 국제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브루클린 퍼포먼스 페스티벌에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김: 음..지난 2008년 필리핀 국제퍼포먼스아트축제에 초청되었는데요. 이때 참여작가로 만난 싱가폴의 큐레이터이자 작가인 쥴리아나야 신이 저를 2009년 두달 동안 매일 열리는 대규모 북경 798의 오픈 국제퍼포먼스 아트페스티발에 작가로 추천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때 뉴욕의 부르클린에 위치한 전문 퍼포먼스 아트갤러리 그레이스 익히비션 스페이스(Grace Exhibition Space, 이번에 취재를 진행한 곳) 의 관장인 질 맥더미드와 그녀의 남편 에릭 호칸슨이 저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아 2011년 첫번째 뉴욕에서의 초청 퍼포먼스 이후 올해 2013년은 네번째로 초청되어 브루클린 국제 퍼포먼스아트 축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 저 같은 경우는, 작년 (2012년)광주에서 열린 국제미디어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에서 진행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러 나라의 참여작가들을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돕게 되었는데 미국의 참여작가였던 호크와 질과도 그때 친분이 두터워졌습니다. 그리고 올해 BIPAF(브룩클린 국제 퍼포먼스아트 페스티벌) 행사에 그들로부터 뜻밖의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작년에 김광철 작가가 진행했던 광주 퍼포먼스 아카데미 제 1기 수료 후 제가 발표했던 퍼포먼스 작품이 있었고 그 작품을 보다 완결화시킨 후 BIPAF에서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퍼포먼스를 마치셨는 데요. 소감은 어떠신가요?

김: 좋습니다 .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과 타인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느끼고 소통하는 자리는 작가로서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박: 국제적인 작가들이 참여하는 뉴욕 브룩클린의 국제행사에서 저와 같은 초보 퍼포먼스 작가가 갖는 심리적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심리적 압박 속에서 GRACE EXHIBITION SPACE 공간을 메운 다국적의 퍼포먼스아트 매니아들 앞에 마침내 떨린 마음으로 서게 되었지요. 작품이 끝났을 때 들려오는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는 저의 작품이 무언가 그들에게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며칠간의 긴장감이 기분 좋게 한 순간 녹아내린 것은 물론 몹시 감격했고 스스로 대견스러웠습니다.

이렇게 국제 행위예술축제에서 ‘아시아인의 퍼포먼스 날’이 있어서 흥미로웠는데요. ‘아시아’인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써 특별히 느끼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김: 음, 저는 사실 ‘아시아’라는 것보다는 인류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구, 아시아, 이러한 것을 넘어 문명을 가진 인간이며 이를 여러 각도로 다시금 해석하고 사유해냄을 만들어야 하는 작가로써 개인과 세계에 대한 예술이라는 문제에선 거시성이 더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박: 사실, 이번 브룩클린의 숙소에서 마지막 날 주최자인 Jill 과 대화하면서 그녀가 했던 말은 놀라웠습니다. 그레이스 익스비션 스페이스에서 열렸던 퍼포먼스아트 행사 사상 관객과 스텝들이 발표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가장 흥미로워 했고 만족스러워 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참여했던 8명의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은 모두 개성이 달랐고 그 다양한 느낌의 작품들이 총체적으로 하나의 색다른 충만감을 주었다고 봅니다. 드라마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낭만적이면서 이국적인 정서들이 아시아 작가들 특유의 동양적 섬세함으로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아시아 작가로 참여했던 저로선 그 섬세함과 부드러움의 미덕에 일조를 함으로서 뿌듯한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광주에서 오신 예술가로써 아시아문화 중심 도시 광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또 해외활동을 하실 때 어떤 영향이 있나요?

김:  광주는 문화적인 폭발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열정과 상처로 뒤섞여진 역사 속에서 많은 감정들이 이 땅에 서려있기 때문이며, 전 이것이 보다 깊은 문화적인 토지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다소의 우려는 문화라는 관점을 매우 다양하게 보지만 하나의 보다 성숙한 정신성이 반영된 물질성이라고 볼 때, 다소 아직까진 문화적 다양성과 사고의 유려함이 부족한 점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 이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동기와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단지 매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란 언어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 그 문화적 폭의 넓이 역시 함께 하고 다양한 논쟁과 담론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매우 정치, 역사적인 도시이니, 제도적면과 행정적인 면이 문화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더 풍성해지기 위해선 좀 더 활기찬 표현의 자유와 보다 많은 사유와 표현으로서 풍성함을 줄 수 있는 예술가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 작년에 이어 다시금 광주를 비롯하여 타 지역과 연계되는 한국국제퍼포먼스아트비엔날레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있습니다. 사유를 나누는 장르로서 퍼포먼스아트는 매우 중요한 도구로서 현대미술에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이 행사의 가치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가 저의 프로젝트와 함께가는 동반자로서 함께하길 바랍니다

박: 광주가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로 한참 지향해 가고 있는 건 제겐 큰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그에 앞서 여전히 세부적으로는 되새겨 보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과거 행정적이고 제도적 깊은 골과 과정에서 왔던 까다로운 매너리즘은 이 지역 예술인들에게 제한된 활동 반경을 주었던 것 같아요.

광주가 문화 중심도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특별히 이 지역 모든 예술인들에게 많은 기회와 예술인으로서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일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봅니다. 광주가 부디 아시아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시아문화중심 도시 광주 사업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예술활동을 하시면서 얻은 아이디어나 제언이 있으시다면?

김: 개인적으로 문화라는 것은 창작자의 중심을 전 주장하고 싶습니다. 물론 문화를 바라보는 개념은 매우 다르지만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의 문화는 곧 창조적이며 서로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공존하며 대화를 나누며 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문화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화 중에서도 전 창작의 핵심이 예술가에 보다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창작자들의 권익과 의지가 앞으로서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성공과 실패의 가름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보다 근본적으로 행정과 제도가 뒷받침되어 문화예술도시로서 새로운 창작과 열기의 도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지 사실 광주의 역사는 너무 짧고 광주가 앞으로 해나아가야할 것은 그래도 있었던 것을 지켜가면서 앞으로 미래적인 비젼과 문화예술을 보여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민주주의는 그러한 매우 중요한 양분이라고 생각하며 보다 진취적인 ‘문화지도’를 광주시민이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박: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는 지역 작가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더불어 해외 다양한 나라로의 폭넓은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보다 글로벌한 국내 작가들이 많이 배양되길 희망합니다.

질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는 현재 열심히 제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때론 지체가 되지만, ‘문화도시’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며 단지 이를 살릴 수 있는 비전을 모든 이가 소통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저는 이번에 제가 경험했던 브루클린 퍼포먼스 축제에 대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도움을 말하고 싶어요. 제가 작품을 발표할 때 오히려 곁에서 저보다 더 떨었다는 김광철 작가님의 크고 작은 작품에 대한 조언이 없었다면 이번 BIPAF의 성공적인 결과는 불가능했다고 봅니다. 김광철 작가님으로부터 퍼포먼스 아트를 접하게 된 건 저의 인생에서 커다란 긍정적 변화감을 주었고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돌이켜보면 그의 퍼포먼스아트에 대한 추천이 없었다면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한다는 건 꿈도 못꾸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인생에선 우연하게 선택의 순간들이 불쑥 찾아오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선택의 순간이 획기적으로 인생의 풍부한 경험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퍼포먼스에 대한 저의 긍정적인 선택으로 뜻 밖에도 뉴욕까지 오게 되었고 세계적 작가들과 함께 나란히 함께 섰던 걸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최자인 호크와 질의 초청과 더불어 그들의 성실하고 따뜻한 보살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광철 선생님과 박경화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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